작품 앞에 오래 서 있는 사람만 보이는 것: 몸의 자세로 읽는 현대 미술의 시간성

미술관의 큰 홀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로 걸음을 옮긴다. 누군가는 스마트폰으로 작품을 빠르게 촬영하고 지나가고, 누군가는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발걸음을 맞춘다. 그러나 흥미롭게도 한 점의 작품 앞에서 한참을 머무는 사람은 공통된 몸의 움직임을 보여준다.

렌즈 밖의 계산법: 아이돌 팬덤이 스포츠중계 카메라를 노리는 순간들

스포츠중계 화면을 보다 보면 선수의 플레이보다 관중석의 풍경이 더 자주 잡히는 요즘이다. 많은 시청자는 이 현상을 단순히 제작진의 잦은 관중샷 탓으로 돌리곤 한다. 그러나 실제로 경기장에는 정반대의 치밀한 심리가 작동한다. 한쪽에서는 일부러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 값비싼 좌석표를 구하고, 다른 한쪽에서는 경기 중 카메라를 피해 몸을 숨기는 인물들이 존재한다. 이는 스포츠의 결과 그 자체보다 더 흥미로운 […]